[ GLASGOW FILM INTERVIEW: EZRA MILLER ]


2011년 10월 21일





린 램지의 최신작 <케빈의 대하여>에서 18세의 미국 배우 에즈라 밀러는 케빈을 연기했다. 케빈이 학교에서 학생들과 교사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틸다 스윈튼이 연기한 에바는 그 행동을 받아들이는 것에 힘겨워 한다. 글래스고 필름은 GFT에서 열린 이 영화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가 끝난 직후 밀러를 만났다. 


Glasgow Film: 올해 칸에서 당신이 케빈에게 '조금 유대감'을 느낀다고 밝혔어요. 그의 어떤 부분에서 유대감을 느꼈나요?


Ezra Miller: 케빈 내면의 일들은 청소년기에 흔히 겪는 거라고 생각해요: 혼란스럽고, 의심스럽고, 사랑받지 않는 것 같고, 방치된 것 같고, 인정받지 못 한다는 기분 같은 거요. 사춘기 때는 그런 게 거의 전염병처럼 널리 퍼져있다고 느꼈고, 케빈 같은 캐릭터를 알아낼 때는 감정이입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맡은 역할로 봤을 때 이 영화의 강렬함이 주는 멋진 점은 케빈을 이해하게 되는 것, 괴물이나 악마 같다는 방패를 쓴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것, 그리고 사실 그는 인간에 불과하단 걸 깨닫게 되는 것이에요. 약간 저를 중요한 선상에 놓이게 하는 것 같았죠, 세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인물, 혹은 우리가 참을 수 없다고 여기는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방법-그러니까 잔혹한 짓을 저질렀던 사람을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같은-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에 놓인 거 같았어요. 비난의 형태는 어쩌면 쉬운 출구-임시방편-같이 보일 거예요, 진짜 해결책이 아니죠. 


GF: 케빈 역을 뽑기 위한 캐스팅 과정이 2년 동안 6번의 오디션을 통해 진행됐다고 알려졌어요. 드디어 그 역을 따냈을 때 본인의 각오는 어땠어요?


EM: 제 생각엔 영화 제작자들, 그러니까 그게 가끔이라도 스스로를 더 인정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진짜 캐릭터로 간주되는 것들을 찾고 싶어하는 듯 해요. 린 같은 제작자는 특히 더 그렇죠-그녀는 자신의 작품(그녀의 작품이 약간은 마법 같고 허위적이고 사회적으로 비현실적이다 하더라도요)에서 사회적 사실주의와 신랄한 감정을 추구해요. 저는 린이 그녀가 하고 있는 일에서 진실된 혼을 찾는 것 같다고 확실히 느꼈어요. 그래서 저는 오디션 장으로 들어서기 전에 그 캐릭터가 가진 신체적이고, 감정적이고, 체력적인 특성을 계발했어요. 그래서 린이 저를 봤을 때 그 캐릭터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요. 그게 누군가를 캐스팅할 때 제작자들의 기분이 편해지게끔 하는 것 같아요. 왜냐면 어떤 앵글로 그 사람들을 촬영할지, 혹은 그 사람들에게 어떤 디렉션을 내릴지 상관없이 그들은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방식으로 움직일테니까요.


전 거의 무의식적으로 움직였던 거 같아요, 우리가 영화를 모두 만든 뒤에 그런 확신을 얻었어요. 이제 저희는 프로모션 투어를 돌테고, 감독님은 '네가 방에 들어왔을 때 그 캐릭터를 만난 것 같았어'라고 얘기할 거예요. 최근에 한 감독님이 우리가 촬영을 끝난 뒤까지도 제가 그 캐릭터였다는 걸 몰랐었다고 얘기해주셨어요. 제작자분들이 생각하려는 수준보다 더 효과적이었던 거 같아요.


GF: 세 단어 - '틸다 스윈튼은 대단하다(awesome)?'


EM: awesome이란 말의 본의미 그대로예요. 우리들 문화가 awesome이란 말의 가치를 희석시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거예요. 우린 항상 그렇게 말하잖아요. awesome의 진짜 의미는 마음 속에서 신을 두려움을 느끼는 거예요. 그런 의미로, 틸다 스윈튼은 AWESOME해요!


GF: 곧 엠마 왓슨과 함께한 <월플라워>에서 패트릭을 연기한 걸 보게 되겠죠?


EM: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GF: 물론이죠. 맡은 캐릭터에서 우리가 어떤 걸 기대할 수 있고, 케빈 같은 캐릭터에서 패트릭이 되려면 얼마나 많이 돌아가야 할까요?


EM: 최대치로 돌아가야겠죠. 패트릭은 모든 청소년들처럼, 내적인 어려움을 겨고 있지만, 그 내적인 어려움에 확신을 가지고 있단걸 분명히 나타내요: 패트릭은 끊임없이 농담을 하거나 연설을 하고, 그와 친구들이 그들의 험난한 청소년기를 아름답고, 서사적이고, 멋진 것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만들어줘요(인생을 똑바르게 바라본다면, 그건 정말 그렇거든요). 저에게 패트릭은 그런 특성들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캐릭터예요. 제가 만나본 최고의 사람들 중 어떤 사람들은 상황들을 재미있는 것이라고 속일 수 있는 그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제 생각엔 그게 패트릭의 재능인 거 같아요. 


GF: 그럼 아주 다른 모습이겠군요.


EM: 네, (캐릭터에서) 다시 돌아오는 과정이 전보다는 훨씬 더 쉬웠어요.


GF: 마지막 질문은 페이스 북에서 Laura Norkett Lui씨가 보내주신 거예요.


EM: 좋아요! 소셜 미디어 활용이라!


GF: 책에서 케빈은 자폐 범주성 장애(ASD) 아동들이 가진 특성이나 특징을 많이 가진 걸로 드러나는데요. 그 캐릭터를 연기할 때 어떤 식으로 접근했고, 그 접근방식에 ASD의 특징을 드러냈나요?


EM: 제 소신으로는, 정말 진지한 거예요, 인간의 콤플렉스는 실용심리학으론 다뤄질 수 없다고 봐요. 그래서 이 질문이 나오게 된 부분을 보면, 반대로 저는 케빈이 가졌던 생각에 확실히 동감해요. 어떤 진단을 내린다고 쳤을 때, 사회적인 장애나 심리적인 상태들은 제가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지에 대해 아무 역할도 하지 못 할 거예요. 인간은 치료에 대한 진단이나 약 처방을 너무 많이 해요. 미국에서 자폐증 진단은 헛짓거리예요. ASD같은 형태처럼 자폐아 같이 행동하는 아동들의 수치에 대한 웃기는 통계가 있어요. 그럼 우리가 그냥 어떤 사람이 가지는 특성을 자폐아라고 생각할 때, 그걸 어느 지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거죠?


자폐증인 사람을 몇 명 알고 있는데 다들 엄청 뛰어나요. 그들도 머리 속에 우리가 말이나 엉터리 같은 사회적 교류를 할 때 쓰는 공간을 가지고 있어요, 쓰잘데기 없는 사실이나 우리가 지적인 수준에서 엄청 열정적일 때 사용하는 잡지식도 있고요. 가끔은 그들이 자폐를 겪고 있다는 사실 외엔 뭐가 다른 건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배우로서, 저는 인간이 단순히 자폐증으로 설명될 순 없다고 분명히 느끼고 있어요.



<케빈에 대하여>는 글래스고 영화고나에서 2011년 10월 21일 금요일부터 11월 3일까지 상영된다.

Posted by duc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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