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즈라 밀러를 만났다
오랜만에 불을 켜는 사자후... 트위터에서 다 떠들었지만 그래도 지금 어느 정도 감정 살아있을 때 글을 꽉꽉 적어놔야 나중에 조금이라도 생생하게 기억할테니까 똑같은 얘기 블로그에다 또 할 것이다. 나의 목표는 2시간 안에 하고 싶은 말을 다 쓰는 것... 으앙 할 수 있을까 너무 피곤한데
발단
에즈라가 Sons Of an Illustrious Father라는 밴드를 하고 있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영화 촬영하랴 영국 왔다갔다 하는 동안 바빴을텐데 언제 또 그렇게 준비를 했는지 새앨범이 나오고 홈페이지도 새단장하고 거기에 맞춰서 투어 소식까지 전해졌다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미국 동부를 도는 투어..! 그 때부터 나는 너무 배가 아파 죽겠는 것이었다. 유튜브에서 영상 찾아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정말 인디인디한 공연으로 투어하는 Sons라서 막 코앞에서 에지 노래 하는 거 보구 나중에 같이 얘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는 그런 어마무시한 기회가 미국인들한테는 무슨 10번은 넘게 주어지는 거잖아 나는 왜 한국에 있어 미국인들이 부러워서 막 속이 쓰릴 지경이었다 한국 도대체 있는게 뭐냐 에즈라도 없고 어???
여튼 그렇게 막상 투어 날짜가 뜨고 그러니까 뽐뿌가 슬슬 오는 것이다. 뉴욕행 티켓을 끊어라.... 아무도 관심 없는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나는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여행지 top3가 너무도 뻔하게 파리 런던 뉴욕이었는데, 뭐 어떻게 저떻게 하다보니까 파리런던은 다녀왔고 뉴욕만이 남아있었다. 헉 이런 겸사겸사 좋은 기회가? 라며 나는 슬슬 합리화를 하기 시작함. 미국.. 사람이 언젠가는 그래도 미국을 가봐야하지 않을까. 지금 아니면 언제 내가 또 시간이 나서 다녀올 수 있을까 지금이 적절한 시기 아닙니까... 라고 하면서도 넌 이제 덕질 그만하고 네 인생 챙겨야하지 않겠니. 언젠가는 가봐야하는 것이 미국이긴 하겠지. 하지만 그걸 지금 가야하니. 누가 덕질 하지말라고 그러니. 이딴 식으로 미친 경주마처럼 달리지만 않으면 너도 현실시궁창에서 벗어나고 좋을 것 아니니. 너는 너무 천지 분간을 못하는 또라이구나. 정신 차려라. 이래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사려고 그러니.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더랬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휴 ㅠ
전개
그래서 아 그래, 누가 간대?? 나도 미친 이때까지 덕질하면서 별의별짓 해봤지만 무슨 덕질하려고 모아둔 돈 와장창!!! 하면서 올인하는 또라이는 아니라고ㅡㅡ 그냥 항공권 얼만지만 알아볼게 진짜;;;; 가격만 알아본다고;;; 하면서 여행사 사이트에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발목을 잡히고 말았죠 비수기라 직항이 100만원도 안하는 미친 가격에 올라와있었던 것이다......... 이거 운명 아닐까.... 너 덕후야 너 가야된다.. 널 위해서 값싼 국적기 직항 항공권을 마련해두었어... 지금이 아니면 니가 언제 가겠니... 나중엔 돈이 있으면 시간이 안될 것이고 시간 많아도 돈이 없는 날이 올 것이다... 지금 조금 허리띠 졸라매고 다녀오면 니가 원하던 뉴욕 여행도 하고 거기에 겸사겸사 에즈라 보러 가는 거지 안 그러니?? 덕질 때문이 아니고 그냥 너의 버킷리스트 하나를 실현하자는 거잖니? 근데 그러던 중에 운 좋게 Sons 투어가 끼인 거지 뭐. 에즈라가 언제 또 그런 투어를 하겠니?? 이제 대형 영화 줄줄이 개봉 앞두고 있는데 나중에 우주대스타 되고 나서도 여전히 그런 투어 다닐 거라고 니가 장담할 수 있겠니?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는 하고 살자고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니.. 그래서 지금 인생 망하고 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단다...하는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왔고... 그래서 나는 정말 티켓을 끊어버렸다...! 두둥...
그 이후엔 열심히 Sons 음악도 듣고, 되도 않은 실력으로 선물 주고 싶어서 너무너무 부끄러운 실력으로 Sons를 위한 선물도 준비하며 차근차근 뉴욕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읍니다.
남들한테는 알리지 못했다. 간다고 실컷 떠들면서 막 에지랑 이런 것도 하고 저런 것도 해볼 거예요 하고 깝치고 날뛰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올까봐...중간에 티켓 취소해버리고 다시 우울의 늪으로 빠져버리고 그러면 나도 너무 쪽팔린 일이고 더더 실망할까봐 애초에 그냥 나는 망한다 나는 진짜 아무 것도 못하고 올 것이다 뭐 그런 소리나 하면서 기대를 최최최저로 하고 있었음
여튼 그렇게 남들 아카데미 보고 하하호호 웃고 즐거워할 때 나는 14시간을 타고 뉴욕에 도착해서... 없는 형편에 온 만큼 골골 굶어가면서... 의무적으로 관광스팟을 찍고 다니고... 매일 밤 짐 정리를 하면서 저 선물을 전해줄 수는 있을까 하며 걱정과 초조함에 한숨 쉬며 밤을 지새웠...☆
까지는 아니고 그냥 잘 자고 설렁설렁 잘 돌아다녔다 내 뉴욕 여행 얘기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 뉴욕 별로 재미없음
위기
그리고 대망의 3월 3일. Sons의 뉴욕 맨하탄 공연이 있던 날이 찾아왔다. 나는 원래부터가 여행을 빡세게 다니는 편이 아니라 이미 반쯤은 지쳐있었고 아침에 여기 갔다 저기갔다 하는 거 다 때려치우고 그냥 몇 군데만 갔다가 에즈라가 평소에 자주 간다는 하우징웍스 첼시 점...은 아니고 그냥 체인만 같은 하우징웍스 북카페에서 시간을 떼웠다. 사실 그 날 에지가 뉴욕 있을 때 주로 다니는 곳인 첼시 동네 돌아다녔었는데 체력이 거지인 나는 이미 모든 것에 지쳐서 사진 찍는 것도 지치고 아휴 모르겠다 하면서 영혼없이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이 없다 근데 첼시 동네 분위기가 좋긴 하더라 에즈라랑 잘 어울렸음 거기 아파트 되게 많던데 그 중 한 스튜디오에 에즈라가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변태스러운 마음도 느끼면서...
암튼 북카페에서 시간을 떼우면서 나는 초조함에 노트에다가 존나 미친 계속 똑같은 소리만 주절거림: 기대 하지마라 혹시나 가게에 뒷문이 있어서 거기로만 들락거리고 사진 같은 거 찍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때까지 올라온 투어 사진 중에 그런 사진 올라온 거 하나도 없었다. 작은 투어 무대에서도 그랬는데 뉴욕에서 하는 거면 더 찍기 힘들 거다 기대하지마라 사진은 커녕 말도 한 마디 못 걸 거다....ㅠㅠㅠㅠㅠㅠㅠ 말만 못 걸면 다행이냐 사람 몰려서 막 뒤에서 까치발 들고 보고 선물도 못 전해줘서 엉엉 하다가 돌아올거다 이렇게 기대 안 하고 가면 좋은 일이 생길거다, 하는 기대도 하지마라 진짜 너는 망한다 망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세뇌하면서..
(상관 없는 이야긴데 그냥 시간 떼울 때 볼 거 없어서 코믹스나 볼까 하고 갔더니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오 너 배트맨 좋아하니?? 아니요 플래시요.. 뭐 플라스틱? 플래시.. ???그게 뭐야 모르겠는데???
플..ㄹ.. 스펠링 뭐야 스펠링 에프..엘.. 아 플라~쉬! 따라해봐 플라쉬.. 하면서 발음 교정 받고
막 자기 따라오라고 에이,비,씨,디,이,에프 막 그런 취급 받으면서 플래시 코믹스 찾으러 감
막 티비 드라마 보냐길래 아니 사실은 무비 캐스트 된 에즈라 밀러 땜에...
누구?? 에즈라.. 누구?? 에ㅈ라요
그런 소리하다 말해도 못알아들을 거 서로 잘 알아서 관두고 ㅋㅋㅋㅋ
배트맨 대 슈퍼맨 영화 개봉하잖아 그거 때문에여 ㅇㅇ 하니까
그래 난 모르겠다 배트맨이 짱이야 이런 소리만 함ㅋㅋㅋㅋ
누가 이길 거 같아여?
솔직히?
ㅇㅇ
넌 누가 이길 거 같은데?
슈퍼맨..?
왜?
슈퍼맨은 신이잖아여...?
그래 맞아 슈퍼맨이 이길 거야 걘 신이야
ㅇㅇ...
그래도 배트맨은 머리가 좋아 돈도 많고
ㅋㅋㅋ마자여
이런 쓸데 없는 소리 하고 몇 가지 쓰잘데기 없는 대화 나누다가 아저씨는 가고
나는 그 아저씨의 열정에 감복하여 거기 있던 플래시 코믹스를 죄다 쓸어왔다 ....?????
결론이 언제나 이상한 나란 덕후...)
암튼 그러다가 공연시작은 6시 30분이고, 나는 티케을 배송 받지 못하니까 윌콜로 해서 90분 전부터 티켓 준다길래 응 그렇구나 하고 존나 설레발 치면서 정말 5시에 거기 찾아감... 가게 조용하고 막 내가 너무 일찍 찾아왔는데 영어도 못하고;;;;; 병신;;;; ㅠㅠㅠㅠㅠㅠㅠ 나 티켓 받아야되는데...? 뭐 버벅버벅 거리다가 6시 30분에 ID 챙겨서 오라길래 일단 알았다하고 다시 나감... 그때부터 나는 존나 멘붕이 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헉 6시 30분에 왔는데 사람들 다 줄 서있고 그러면 나는 어떢행?!?!?!? 뉴ㅠㅠㅠㅠㅠㅠ진짜 뒤에서 보게 될 건가봐 망했어 헐 ㅠㅠㅠㅠ으앙 ㅠㅠㅠㅠ여기서 기다려도 되냐고 물어볼 걸 ㅠㅠㅠㅠ 하면서 또 아무런 카페나 들어가서 미친듯이 노트에 개지랄을 떰...그 자리에 앉아서 세 장을 연달아 줄줄줄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다시 읽어보니 뭔 개소리를 해놨는지...막 에지야... 날 도와줘.. 이딴 소리 하고 있고 죽어버릴 거라 그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다가 다시 또 이건 너무 극단적이라며... 이제 정말 눈곱만치의 기대도 다 버렸으니까 눈만 한 번 마주쳤음 좋겠다 하면서 적어도 두 번째 줄에만 설 수 있게 해주세요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습니다 뭐 이딴 소리 하고... 근데 왜 6시 30분 공연인데 그 때 오라는 거야 내가 갔는데 막 다 티켓 확인하고 있고 자리 다 차 있고 그러면 나는 어쩌란 말이야 하고 에즈라 얼굴 보기가 이렇게 힘들다 이불 밖은 위험하다 이딴 소리 막 하다가 6시 15분에 늦었으면 어떡하지 망해써ㅜㅜㅜ 하면서 다시 공연장으로 찾아갔다
근데 그때도 도착한 사람 아무도 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별 설레발을 다 떨었던 것이죠.. 후후... 6시 30분에 딱 오픈 하고 그 때까지는 가게 밖에서 줄 서잇으면 되는 것이었다. 가이드 라인도 25분 쯤 되니까 그때서야 만들어주더라... ㅎㅎ... 저는 그래서 첫빠따로 무사히 입장을 하게 됩니다....사실 기다리던 중에 라일라가 쑥 들어가길래 헉...! 했는데 차마 아는 척도 못하고 크리피하게 속으로 막.. 헉....이러고 있었다...
여튼 입장 후에도 한참 기다리다가 7시에 다른 밴드 공연부터 먼저하궁... 재밌게 놀다가... 그 밴드 나가구... 다시 무대 세팅하는 도중에 조쉬 들어오고.. 헉.. 밴드 멤버들 넘나 자유롭게 막 돌아다니는 것... 그러다가 곧 있으면 에즈라도 오겠지... 하면서 심장 쿵쾅 거리는 걸 부여잡고 억지로 태연한 척 하고 있었읍니다
절정
그리고 입구에서 아주 잠깐 살짝 웅~성 하더니 2초만에 그 웅성거림 사라지고 에즈라도 너무 무덤덤하고 자연스럽게 쑥 들어왔다 너무 아무렇지 않게 훅 들어와서 존나 너무 업...업...ㅇ..ㅔ즈라... 막 입 안으로만 그러는데 나말고 아무도 안 신경쓰는 거 같고 존나 크리피 에이시언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혼자 또 막 나댈 수가 없어서 끙끙 거렸다 에즈라는 뒷카라가 넓은 멋드러진 야상코트를 입고 있었고 흰 스카프랑 예쁘고 히피스런 반팔 셔츠를 입었어요 넘나 이쁘죠 ㅠㅠㅠ 누가 우리 에지 옷 못입는 댔어 존나 너무 힙해서 쓰러질 뻔 했다.... 막 무대 옆에 계단 있는데 에즈라한테 그딴 거 필요 없다 그냥 다리 바로 쑥 올려서 무대 위로 올라가버렷... 넘나 멋있고요... 막 드럼 앉아서 세팅하고 그러는데 앞에 아는 얼굴이었는지 들어온지 처음으로! 에지 특유의 눈꼬리 입꼬리 잔뜩 구부려서 조용히 웃는 미소를 지어주는데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머리 속으로 이제껏 감독님이나 다른 인터뷰에서 봤던 말들이 막 지나갔다.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에즈라랑 남들 앞에서 항상 즐거운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는 감독님 말이랑 그런 거 등등해서 진짜 착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그런 기운이 그 웃는 미소 하나에 순식간에 뿜뿜!!!!!!!!!!! 따뜻함 뿜뿜!!!!!!!!!!!1 실제로 보면 퇴폐미 이런 거 하나도 모르겠고요 그냥 진짜 존나 따뜻하다 따뜻해 그래 이제 블로그에 글 쓰다보니 에즈라 본 모든 느낌을 이 말 하나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따뜻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에즈라 너무 따뜻한 사람인 거 같았다 친절하고 나이스하고 스윗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즈라 코트 휘릭 벗고 드럼 끼익끼익 조절 하는 도중에 아는 사람이랑 마주치고 웃고 하길래 나도... 나도... 하는 주책맞음이 또 폭발해서 에즈라한테 엄지 엄지 해줬더니 에즈라가 나한테도 웃어줬다 나는 죽어....버렸.... 하지만 그러기엔 더 많은 일이 남아있었지 그래서 안 죽고 살아남은 뒤에 에즈라가 세팅 끝나고 다시 플로어로 내려올 때까지 눈으로 졸졸 좇았다. 내려와서 아까 그 웃어주던 사람이랑 끌어안길래 나는 그때까지도 그 사람이 팬인줄 알고..(나중에 보니 아닌 거 같았음ㅋㅋㅋㅋㅋ망신...) 저 사람 팬인데 허그하자나?!? 그럼 나두 할래..! 해서 뒤에서 막 얼쩡 거리면서 에즈라한테 한 번 안기구 ㅠㅠㅠㅠㅠㅠㅠ흑 에즈라 넘나 부드러운 거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껏 한다는 말이 암프롬코리아...였다 그래서 어쩌라고 미국에 다른 나라 사람이 한둘이니 멍청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에즈라도 그래서 별 생각 없었는지 아아 굿이랬나 뭐랬나 여튼 좋다 해주고 웃고 다시 지인들이랑 얘기하러 갔음... 나는 자책과 동시에 그래도 에즈라랑 안았다 이걸로 벌써 만족할 수 있다 됐다 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공연을 기다렸다
아 아까 플로우 내려올 때도 에즈라 계단 이용 ㄴㄴ ㅋㅋㅋㅋㅋㅋㅋ그냥 쿵 하고 뛰어내렸는데 그 진동이 저에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크리피...
여튼 그렇게 기다리다가 한 8시쯤 되니까 슬슬 다시 무대하러 왔다 ㅇㅇ 라일라랑 조쉬도 다같이 무대 오르고 공연 시작 전에 세사람이 머리 맞대고 서로 끌어안으면서 뭐라 중얼중얼하고 마음 다잡는 거 같던데 넘나 보기 좋았음 ㅠㅠㅠㅠ에즈라 막 손으로 멤버들 쓰다듬어주고 하는데 흥 좋은 우정이다.. 아름다운 우정....
그렇게 공연이 시작됐읍니다 첫곡부터 내가 요새 엄청 빠져있던 포스트 퓨쳐여서 헉 대박대박 하면서 봤었음... 베리퓨댄서도 하고 콘퀘스트도 하고 그랬나 여튼 곡을 많이 하지는 않았음 녹음시간 보니까 한 40분...? ㅠ 6곡 정도 했겠네.. 암튼 공연 보면서 느낀 것은 에즈라 드럼 정말 강약조절 확실하고 진짜 잘 침... 나야 뭐 공연 몇 번 보러가도 여전히 악기 연주 같은 건 박자 음정 이런 거 다 모르고 그냥 연주 할 때 느낌이 나랑 맞으면 좋아하고 그러는데 에즈라는 진짜 완전 사람 시선 확 사로잡을 만큼 강렬하게 치는 스타일임 ㅇㅇ 뭐 콩깍지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 인터뷰에서 종종 에즈라의 눈빛이 기가 세다, 강렬하다 뭐 그런 얘기가 나오곤 하는데 연주할 때 에즈라 보니 왜 그렇게들 느끼는지 알 것 같았다. 진짜 강렬함 ☆강렬☆ 예술하는 데 있어서, 에즈라는 그 집중력이 확실히 남다른 거 같았다. 그래서 그게 더 순수하게 보였음. 진짜 하고 싶은 일 하고 그만큼 열심히 하는 애 같아서 넘나 멋있고 이뻐보였음... 무대 중간중간에 와줘서 고맙다는 얘기도 하고 앞에서 했던 밴드들 셋리스트 두고간 거 보고 뭐라뭐라 농담하고 그랬는데 내가 영어를 못해서 뭔말인지 모르겠으나 그냥 에즈라가 말하니까 다 재밌어 보여서 웃었다...헤헤... 넘 좋아... 사랑해...
뭐 별로 한 거 같지도 않은데 마지막 곡이라고 해서 아쉬워했더니 지인 한 명을 무대 위로 올려서 무대 앞 정말 작게 튀어나온 돌출부에 다들 쭈구려 앉아서 노래했다 덕분에 마이크도 없이 에즈라 노래하는 거 들을 수 있었고요 ㅠㅠㅠ 에즈라 오페라 했던 솜씨 어디 안 죽었구나 하는 거 느꼈고요 ㅠㅠㅠㅠㅠ 잘하더라 잘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예술적으로 타고난 아이였읍니다 넘나 좋다 사랑해 ㅠㅠㅠㅠㅠㅠ
공연 끝나고 나서도 뭐 대충 내일도 어디서 공연해요 같은 얘기하고 다른 팬들? 지인들? 와서 말 거는 거 돌출부에 앉아서 계속 받아줬다. 팬들 말 거는 거에 너무 자연스럽게 대답해주고 하니까 누가 지인이고 누가 팬인지 알 턱이 있나.... 여튼 누구 얘기하는 거 끝나고 나도 슥 가서... 에즈라 ㅜㅜ 나 14시간 걸려서 날아왔어요.. 하니까 왓??? 리얼리?? 하면서 주먹 대길래 나도 주먹 콩 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헝 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렘폭발 ㅠㅠㅠㅠㅠㅠ손 존나 커요ㅠㅠㅠㅠㅠ그러고 내가 가방에서 준비한 저 허접한 그림 주섬주섬 꺼내니까 에즈라가 ㅇ0ㅇ 어메이징어메이징 막 뭐라뭐라하는데 몰라 암튼 되게 좋아했어요 ㅠㅠㅠ 이거 우리한테 주는 거예요? 이러길래 응응 했더니 막 라일라 불러서 이거 보라고 막 그랬음. 라일라가 오니까 얘 14시간 걸려서 왔대 이렇게 설명해주고 라일라도 막 깜짝 놀라궁... 근데 내가 막 그 유산지? 같은 거에 싸서 준 건데 안 열어보길래 오픈잇오픈잇 했는데도 안 열어봐서 내가 막 잡아 뜯었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그림 찢는 줄 알았더니 왓아유두잉 ㅇ0ㅇ 해서 내가 이거 그냥 패키지라곸ㅋㅋㅋㅋ 뜯어서 보여줬더니 또 우와 우와해줌 ㅠㅠ 그러고 있으니까 옆에 있던 아까 에즈라 첨에 왔을 때 웃어줬던 그 지인이 너 뭐 할래? 사진 찍을ㄹ? 하고 싶은 거 말하라고 해서 사진 찍어달라구 카메라 줬는데 카메라 꾸져서 안 돼서 폰으로 찌금ㅋㅋㅋㅋㅋ 에즈라가 멤버들 다 불러모아서 같이 찍었읍니다... 어깨동무도 해주고 ㅠㅠㅠㅠ에즈라ㅠㅠㅠㅠㅠㅠㅠㅠ고마어 ㅠㅠㅠㅠ착해 ㅠㅠㅠㅠㅠ
여튼 저러고 난 뒤에도 다른 사람들이랑 계속 뭐 얘기하고 어쩌고 하다가 한 번 더 에지랑 셀카 찍을까 하고 갔는데 너무 어두워서 뭘 할 수가 없길래 다시 후면 카메라로 둘이서도 찍었읍니다 몰랐는데 에지가 손가락질 하고 있었어 귀여운 녀석...ㅠ
에지 손 큰 거 보이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씨 너무 좋다 너무 남자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튼 저렇게 얼쩡거리다가 내일 쇼도 갈 거라고 했더니 뭐래더라 돈 리브 어쩌고 씨디 뭐 어쩌고 하는데 뭔 말인지 모르면서 ㅇㅇ 했다 병신..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합시다... 암튼 또 그렇게 에즈라 집에 갈 때까지 버티고 있는데 자꾸 안 가고 돌아다니고 그래서 실컷 구경했습니다 사인 안 받으려고 했는데 결국 사인도 받았다 히히 폰에다 받았읍니다 폰에 해달라니까 에즈라가 네 폰에다 받겠다구?? 멋지다 그러면서 제 손을 받침대 삼아서 열심히 열심히 써주었어요 ㅠㅠㅠㅠㅠㅠ너무 착하고 귀여워 꼼지락꼼지락하는데 아 진짜 너무 사랑스러워서 씹어먹어버리고 싶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 이름 써주는 거 쭉 하고 나서 아직 자기 할 거 더 있다구 그 요새 사인할 때 하는 마스크 같은 그림 그려줬어요 블로그 프로필에 있는 그 그림 ㅇㅇ 그리고 나서도 또 할 거 있다구 막 밑에다가 또 꼼지락 거리면서 쓰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유아 어썸이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에즈라 니가 더 어썸이야 사랑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서 막 유아쏘스윗이라고도 해줬다 그리고 내가 라스트 허그 8ㅁ8 이딴 말도 안되는 소리 하면서 한번 더 끌어안았음 헤.... 막 좋아서 흐으응 하는 소리도 내고 미친애 같았는데 존나 크리피했으면 어떡하지 이제와서 걱정되는 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땐 ㅇ이렇게 찐했는데 지금 하루만에 중간부분 지워져가고 있어서 너무 초조하고 무서움 ㅠㅠㅠㅠㅠㅠ
낯선 곳에서 의지할 것 폰 뿐이라 안 만질 수도 없고 최대한 뒷부분 안 쥐게 하면서 만져야 하는데 자꾸 까먹는다
진짜 조심해야지 ㅠㅠㅠㅠㅠㅠ한국가자마자 투명케이스 구할 거야..
암튼 에즈라는 열심히 드럼셋 챙겨가구 등딱지 같이 드럼 등에 메고 공연장 밖으로 나갔읍니다 귀여워..... 내 그림 밴드랑 같이 노래 부르던 지인이 들고가서 막 보고 껄껄 웃고 하던데 잘 챙겨갔죠?? ㅠㅠㅠ 마지막에 조쉬가 들고 있는 거까지는 봤는데 다시 에즈라한테 한눈 팔았더니 그림 어디갔는지 안 보여서... 조쉬가 챙겼을 거야 가방에 넣었을 거야...
암튼 그렇게 에즈라가 밖에 나가는 거 나도 따라가서 언제 집에 가나... 하고 옆에서 알짱이며 기다리는데 에즈라느나 지인들이랑 얘기하느라고 바쁘공... 중간에 진짜 가려는지 다른 멤버들 봤어? 하고 묻는데 못 찾아서 또 얘기하구... ㅋㅋㅋㅋㅋㅋㅋ멤버들 왔는데도 다시 또 얘기하고 얘기하고... 그러다가 다시 또 안으로 들어가길래 계속 기다리다간 언제 끝날지 모르겠어서 그냥 그렇게 숙소로 돌아왔다...
결말
그렇게 숙소와서 그동안 못했던 말들 트위터에다 속시원하게 털어놓고 에즈라 너무 이쁘다 사랑스럽다 따뜻하다 착하다 하는 소리를 막 지껄이다가 밤 늦게서야 잠에 들었으니다... 그리고 오늘 관광 느즈막히 시작하고... 그랬다가 나가마자마 벌써 지쳐버려서 그냥 숙소 돌아와서 블로그에 글쓰는 중... 딱 2시간 걸렸네 다행이다 이제 다시 두 번째 공연 보러 갈 것이다 껄껄 지금 어제 성공했다고 좀 기고만장해있는데 정신 차려야 된다 이번 공연장 진짜 낯선 곳에 뚝 떨어져잇어서 제대로 갈 수 있을지도 걱정스러워 무서어 ㅠㅠ.... 이번에도 큰 거 안 바라고용... 앞에서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결말 이런 식으로 내고 싶지 않은데...다시 정리..*
에즈라는 정말 순수한 영혼이고 자기 하고 싶은 거에 정직하고 진지하게 열정적일 수 있는 사람 같았다. 모두에게 친절하고 따뜻하고, 선하다는 기운이 팍팍 풍기는 사람이었으며 별 거 안해도 사람이 바르고 이쁘니까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너무 이뻤다 외적인 모습이 아니고 그냥 사람 자체가 정말 이뻤음 사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