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zra Miller - The Block ]

2012년 10월 12일




에즈라 밀러는 그의 새 작품 <월플라워>를 하이스쿨의 공포를 헤쳐나가기 위한 그의 "로드 맵"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의 오픈 마인드와 '뽐낼만한 섹슈얼리티'가 많은 청소년들이 성장기를 잘 안내해줄 거라고 확신한다. 아마 아카데미의 회원들-벽장 안에 있기로 결정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그곳에 계속 두기로 한 사람들-에게도 퀴어는 멋지다는 메시지를 주게 될 것이다. 


JAMES WORTHINGTON DMOLET: 아웃과의 인터뷰[에즈라가 자신을 퀴어라고 정의한다고 밝혔던 인터뷰]에서 당신의 섹슈얼리티를 아주 공개적이고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했어요, 언론이 주는 부담이나 추측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요. 정말 대단했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그 이야기가 자신들의 섹슈얼리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십대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지 알고 있었는지 궁금해요. 


EZRA MILLER: 절 인터뷰 하셨던 여성분과의 대화가 정말 좋아서 푹 빠져있었고, 대중들에게 아젠다를 제시할 발언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세상의 헤테로 규범 기준에 묶여있다고 느끼는 사람들, 자신들을 속여가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별 생각 없이, 의도치 않게 영속시켜오곤 했던 그 기준들 때문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은 슬픈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전 항상 솔직하고 자유롭게 살기로 결심해왔어요. 전 그 어떤 부당한(wanton) 개념에도 속하고 싶지 않아요, 그건 아주 끔찍하고 견딜 수 없는 존재처럼 들려요.


JWD: 그런 생각을 키워가게 된 기분은 어때요?


EM: 저는 정말 급진적이고 훌륭한 어머니와 정말 똑똑한 누나들, 그리고 현명한 아버지에게서 자라난 거라고 생각해요. 저에겐 스스로를 세상과 완전히 접촉하는 삶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친구와 선생님처럼, 그런 방식의 대표적인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JWD: 우린 거의 10살 차이고, 제가 어렸을 때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거나 그들의 섹슈얼리티를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배우들이 없었어요. 할리우드 배우들이 왜 이런 것에 더 거부감을 느낀다고 생각하세요? 크면서 그런 것들을 봐왔더라면, 나도 이걸 논하기에 망설임을 느끼지 않았을 거 같거든요.



EM: 세계 전역에 보수적 감정과 아젠다가 숨어있어요. 이 시점에서 그들 대다수는 체계적인 편이고, 협의에 의해 유지되고 있어요-공포와 증오가 선량한 사람들의 머리 속과 마음 속에서 계속 이어지는 건 우리가 과거 했었던 것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아무 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이뤄지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 세상에 그게 존재하고, 그건 분명히 이 산업, 이 스토리텔링 산업에서 깊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 더 큰 책임이 있는 곳에서, 우리는 우리가 말하는 이야기에 대한 상호적인 책임과 그것들이 우리가 선택한 삶의 방식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또 그 반대는 어떤지 공유하는 거죠. 


JWD: <월플라워>에서 이야기를 전해줌에 있어서 당신이 말하고 싶었던 바람이나 의도는 뭐였어요?


EM: 스티븐 [크보스키]의 수족이 되었던 모든 출연진, 제작진, 그리고 이 영화가 가능하게끔 했던 모든 사람들이 떠올라요. 이미 책이 도달했었던 것보다 더 멀리 나아가고 사람들을 흔들어 놓고, 그들에게 그들은 혼자가 아니며 그들은 견뎌내야 하고 그들이 느끼고 믿는 것을 신뢰해야 한다고 말하기 위해서요. 사람들은 그들을 지지해줄 수 있는 가족, 그룹, 무리를 찾을 수 있고 헤쳐나갈 수 있어요. 친절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 있고, 이 더러운 21세기에도 사람들 사이의 교류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은 있어요. 


JWD: 영화에서 당신의 캐릭터를 보면 확실한 커밍아웃의 순간이나 그거 때문에 힘들어하는 건 없잖아요--그의 어려움은 다른 부분에 존재하죠--영화에서 그렇게 묘사되는 걸 보니까 흥미로웠어요. 그게 미국이 나아가고 있는 지표, 그러니까 커밍아웃의 어려움이 덜하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이 영화는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희망을 보여준 것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나요?


EM: 이미 이뤄낸 것들이 많고 우리는 자유를 위한 가장 조그만 길이라도 내기 위해서 싸우고 피를 흘려온 모든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아가야할 것들도 여전히 많이 있는 것 같아요. 분명히 통계-증오 범죄, 폭행, 자살-를 보면, 전력질주로 달려야만 할 것 같은 길다란 길을 만나게 될 거예요. 이런 숫자들 뒤에 놓인 실질적인 현실은 경이적이고, 너무 끔찍해서 우리가 서로 용서해주기로 하고 그 여파로 피를 흘린 사회에 참여할 거란 건 상상할 수가 없어요. 저는 이것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자기반성적 문제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모두 죄책감, 의심, 그리고 공포를 물려받아왔고, 이것은 분노로 바뀌어 증오가 될 수도 있어요. 다들 그걸 견디고 있어요, 그래서 개개인 모두를 주권 국가로서 각각 대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스토리텔링과 창조성을 통해, 그리고 섹슈얼 아이덴티티, 젠더 아이덴티티, 그리고 정신 질환, 장애인 차별을 둘러싼 의식적인 대화를 좀더 이끌어 내기 위한 대화-그런 대화를 제외하거나 단절시키는 것과는 반대로-를 점점 더 더해감으로써 방법을 찾아내는 것 또한 집단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영화속에서 논의 되고 묘사되는 이런 많은 이슈들은 전적으로 식당에 있는 아이들로부터 공유되는 의식적인 인식 안에서의 변화 같은 걸 요구하는 이슈예요. 앞으로 대화를 이끌어 갈 미디어, 예술, 픽션과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은 우리가 학생과 선생님으로서 힘을 이용하는 거죠.


JWD: 다큐멘터리 <Bully> 본 적 있으신가요? 따돌림 당한 친구들을 다루고 따돌림으로 인해 자살하는 청소년들에 대해 얘기를 해요. 하지만 그 영상은 저를 그 당시로 돌려놓더군요. 지금은, 괜찮아질 거란 걸 알지만, 그 영상은 그걸 실제로 겪고 있을 때, 괴롭힘을 당할 때 그 소리가 얼마나 진부한 소리인지를 떠올리게 했어요.


EM: 저한테는, "망할 '괜찮아질 거야'"라는 울부짖음을 강하게 느끼는 단계가 있어요. 괜찮아지기를 기다리라니, 엿먹으라고 해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당신에게 가장 불리할 것 같은 말도 안되는 가능성이 있든 말든 지금이 멋진 인생이에요.. 그런 순간들 속에서 더 나아지면 돼요. 세상의 좋은 점은 당신에게도 유효해요. 그건 아주 은밀히 숨겨져있어요. 


JWD: 음, <월플라워>도 비슷한 메시지를 준다고 느꼈어요. 괜찮아질테니까 더 나이를 먹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하지 않아요. 당장 겪고 있는 어려움은 힘들단 걸 떠올리게 하죠, 그럼 우리는 이 현재를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왜 이 세대의 따돌림이 이렇게 극단적이고 그런 끔찍한 상황들을 유발한다고 생각하죠? 그리고 10대로서 우리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더 사랑하고 덜 미워하라고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EM: 이건 이런 문제들의 단순성에 관한 문제예요. 사랑은 최고에 대한 거예요-모든 역사를 통틀어서요-우리가 찾아낸 것 중 최고, 우리가 시간을 쏟아부을 수 있는 것 중 최고, 우리가 지각이 있는 생명체로서 얻어낼 수 있는 것 중 최고이죠.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명백히 볼 수 있어요. 우리 중 몇몇만 사랑이란 것 혹은 사랑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자격이 있지만, 우리 모두 사랑이라는 것은 우리가 그걸 느낄 때라는 건 알아요. 우리의 짧은 인생에서 그런 커넥션을 찾아헤매며 이 행성의 70억 명 이상의 사람들 모두가 겪는 과정에, 자격박탈이나 무효, 부끄러움을 위한 공간은 없어요. 그런 공간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간 역사의 움직임에 의식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우리들의 아름다운 본성을 더렵혀왔다고 생각하죠. 불가피하고 극단적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변화를 느껴요, 그리고 저는 이 순간을 살아가는 매일매일을 감사해하고 축복받았다고 느끼고, 우리가 부여받은 이 아름다운 도구들, 특히 이야기를 통한 예술적인 표현과 자아실현을 통해서 우리가 이런 비참한 역사를 바꿔낼 수 있다고 확신해요.








오랜만에 철학적인 인터뷰였다. 생각이 예쁜 에즈라.

Posted by duc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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