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012 칸, 마르티네즈의 바의 에즈라 밀러
Ezra Miller/인터뷰 2016. 10. 29. 00:58 |[ EZRA MILLER AT THE BAR OF THE MARTINEZ, CANNES 2012 ]
2012년 5월 18일
해석 다 하고보니까 에즈라 관련 얘기는 한 문단 뿐인 기사....
그래도 여기서 찍혔던 이 두 사진 내가 정말정말 좋아했던 것들이라서 기록 삼아 올려둔다
당연히 단독 인터뷰로 찍은 사진이겠거니 하고
2012칸 때 인터뷰 다 뒤져봤었는데도 이 사진 달고 나온 인터뷰는 없어서
늘 미련 남았었는데 알고보니 인터뷰가 아니라 그냥 칼럼글에 달린 사진이었음
즉 각 잡고 찍은 사진도 아니고 그냥 행사 도중에 기자가 순간포착한 건데
이렇게나 존재감 있게 나왔다는 거다 ㅠㅠㅠㅠㅠ 정말 최고의 예술인...
칸 영화제 기간 동안 마르티네즈 호텔은 그야말로 미쳐있다.
당신은 브루스 윌리스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세 명의 보디가드들이 엘레베이터에 오르려고 당신을 밀어내도 당신은 꿈쩍도 않겠지.)(어차피 엘레베이터엔 그 말고는 아무도 없다.), 또 빌 머레이와 마주하며(스트라이프 바지와 마드라스 자켓을 입은 수행원들이 거의 10명은 붙었다), 당신의 차조차 라나 델 레이와 맞닥뜨리고(고상한 블루 드레스를 입고 그때 그 시절처럼 사람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멈춰선 그녀와 말이다. 나는 유명세를 즐기는 것 같은 사람들을 좋아한다), 또한 미셀 하자나비시우스는 당신이 위스키 한 잔을 주문할 때 바로 당신 앞에 있을 것이다(영화 배우 한 명만 더 얘기하자,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옆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젊은 배우, 에즈라 밀러가 있다.
훌륭한 배우이며, 명예의 최정점에 올라있으니 한 장 촬영하기에 완벽한 순간이다. 또 정말 잘생겼지 않은가?
모든 것이 급격히 변하고 있단 거 알고 있겠지? 나는 어떻게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나게 됐는지 궁금하다. 유명세가 당신을 어떻게 바꾼 건가요? 어쩌다 결국 방어적으로 변하게 된 거죠? 그걸 좋아하는 것과 동시에 싫어하기 시작한 건 언제인가요?
어제, 65회 칸 영화제 오프닝 세레머니에, 나는 쇼파드에 초대 받아 무척 기뻤다(레드카펫을 걷는 게 어떤 기분인지 여러분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그곳에서 정말 유명한 한 여배우가 주목을 좀 받으면서 극장으로 들어갔다. 아주 화려했다. 늘어진 드레스 자락하며, 가장 고상한 보석들까지.
그녀는 자기 자리를 발견하자마자, 자기 자리가 베스트 스팟이 아니란 걸 알아차렸다. 그녀는 얼굴을 찌푸렸고, 나는 그녀가 나가는 걸 봤다. 그녀는 다시 입장하기 위해 조명이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렸다.
이건 전혀 속물적인 게 아닌 사소한 행동이다.
이건 그 사람이 유명세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사실 이건 패션위크와 조금 닮아있다.
당신이 앞줄에 앉지 않는다면 당신은 죽을 거예요, 하는 것도 아니고, 당신이 스탠딩 구역에 있단 걸 누가 본다고 해서 그게 당신이 커리어를 거부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아니다.
여배우들이 팔레 데 페스티벌의 연회실 뒷편에 앉는 것이 그들의 커리어를 생생히 보여주는 사인 같은 건 아니란 말이다.
영화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날 알지 못한다. 아무도 내가 어디에 앉는지, 순간순간 길을 잃진 않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나의 우상들 사이에 딱 마주하고 서서 즐길 것이다(웨스 앤더슨, 빌 머레이, 난니 모레티 같은 분들 말이다, 정말로!!!) 그 분들의 작품은 제 입을 다물게 만들 만큼 눈부시다.
그러다 나는 소음과 침묵에 관해 얘기하는 베레니스 베조(페스티벌 호스티스)의 연설이 완벽한 타이밍에 등장한단 걸 알아차린다.
[...] 그걸 보는 사람들에게, 영화의 시작은 그냥 거대한 공허함일 뿐입니다. 잠깐의 침묵이죠. 그런 뒤에는 소음이 방향을 만들어 갑니다. 웃음소리, 마음의 소리.
그리고 칸의 소리!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대는 기자들의 소리. 카트린 드뇌브를 찍어야 하는데 그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 이름을 울부짖는 기자들의 고함소리... 그리고 크로아제트 거리에 갇혀서 시속 5마일로 달리는 페라리 소리. 요트에 착륙하는 헬리콥터 소리와 제가 "야 저거 봤어? 헬리콥터가 요트에 착륙했어!" 하고 말하는 저의 소리.
그리고 오늘 밤, 여러분 앞에서, 저는 이 한가지를 말하고자 합니다.
그냥 조용히 있으세요. 조용히하고 아이에게 꿈을 꾸지 말라고,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세요.
조용히 있으세요. 잘못된 점들만 죄다 찾고 있는 당신, 이것보다 더, 저것보다 더 많은 영화를 원하며 불평하는 당신, 조용히 있으세요. 아이들의 밝은 눈으로 영화를 바라보며 즐거워 하는 당신도요.
조용히 하세요. 남자는 울면 안된다? 당신도 쉿.
조용히 하세요. 이 영화는 크게 성공했다, 그걸 벌써 알았어요? 조용히 하세요.
조용히 하세요. 이 영화는 일을 전혀 안했구만, 너무 뻔해... 조용하세요.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더, 영화 보는 도중에 휴대폰으로 답장하는 당신... 조용히 하세요.
그리고 이제 저는 제 조언을 따라서, 영화가 스스로를, 항상 결정적인 순간을 가지고 있다고 변호하도록 할 겁니다.
그래, 나는 거의 침묵을 지키려고 한다. 340개의 트윗을 한 뒤에(그래, 5개를 제외하면 거의 340개가 혼자 떠든 거다, 나는 소심한 트윗쟁이니까)...
그러나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나는 휴대폰을 껐다. 그리고 내 자신을 완벽히 잊어버렸다. 내 주위의 유명인사들도 모두 잊었고,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도 잊었다. 그리고 문라이즈 킹덤 속 세계에 내 자신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