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zra Miller and Claudia Kim “Crimes of Grindelwald” Roundtable Interview ]

 

 

2018년 11월 17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의해서 읽어주세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가장 기대되는 듀오 중 하나는 말레딕터스(내기니)와 크레덴스다. 에즈라 밀러와 클라우디아 킴은 자신들의 "부적응자" 캐릭터 커플의 성공과 이 시리즈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얘기한다.

 

 

 

2018년 11월 3일 토요일, 에즈라 밀러와 클라우디아 킴의 전체 대화

 

 

프레스: 이 영화 한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이었어요? 저희 막 데이빗 헤이먼한테 사람들이 꼭 미리 대본을 받는 것도 아니란 얘길 들었거든요. 어떤 분은 처음 대본을 읽은 게 대본 리딩 때여서 그분들이 알아낸 것보고 놀라기만 했대요. 두 분은 어떠셨는지...?

 

에즈라 밀러: 누가 대본 리딩 때 처음 대본 읽었다고요? 누가 그랬어요?

 

클라우디아 킴: 게으른 사람인가봐요.

 

[일동 웃음]

 

프레스: 댄이었어요.

 

에즈라: 댄 포글러였다고요?

 

클라우디아: 네?

 

프레스: 그랬어요.

 

에즈라: 말도 안돼요.

 

클라우디아: 진짜예요? 아니에요.

 

프레스: 댄이 그렇게 말했어요. 아마 우리 놀려먹은 걸수도 있겠네요. 에즈라 씨 캐릭터에게 일어난 일과 크레덴스가 어디로 향해가는지 보고 놀라셨나요?

 

에즈라: 네, 놀라울 정도쯤은 됐었다고 말할게요.


[일동 웃음]


캐서린 호바스: 포터 팬으로서, 읽을 때 기분이 어때요? 저희는 정말 만감이 교차하거든요.


에즈라: 음, 무엇보다, 이 얘기는 나중에 다른 날에 하면 더 나누면 흥미로울 거예요. 지금은 우리가 그 모든 걸 얘기하진 못할 것 같아요.


캐서린: 출입금지군요. 그럼 어떤 기분이었는지 표정으라도 보여주실 수 없나요?

 

에즈라: 적어도 네 가지 다른 표정은 지어야 해요, 비발디의 주제곡, "사계"처럼요.

 

펠리시아 그래디: 이 영화에서 크레덴스의 동기는 모두 자기가 누구인지를 찾는 거였고, 이제 크레덴스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됐어요, 적어도 안다고 생각은 하게 됐죠. 그럼 앞으로 크레덴스의 동기는 뭐가 될까요?


에즈라: 아마도 "왜?"가 되겠죠. 그래요, 그게 아마도 모두가 가지는 의문이 될 거고, 그게 다음 단계로 딱 좋을 거 같아요. 하지만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게 마음에 드네요.


프레스: 여러분이 발견한 정치적인 상징은 어떻게 있을까요?


에즈라: 믿음은 위험하다. 당신이 믿음을 주는 그 누구라도 조심하라. 스스로를 위해 행동하고, 당신의 마음과 뱃속의 두려움을 가지고 노는 사람들이 조작해놓은 사실 앞에 나서기 전에 두려움을 떨쳐내라. 또 뭐 있더라?


클라우디아: 두려움과 사랑.


에즈라: 두려움과 사랑이란 두 가지.


클라우디아: 누구에게나 선택권이 있다.


에즈라: 선택권
 

프레스: 클라우디아 씨에게 질문해도 될까요? 저는 Nerds of Color에서 나왔는데요, 가끔 이런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주연을 맡는 게 힘들다고 할 수 있잖아요, 이게 업계의 변화라는 점에서 본인의 캐스팅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주요 대형 프랜차이즈에 관한 기회가, 그러니까 영화에만 나오는 게 아니라 이야기의 근원적인 무언가를 바탕으로 하는 캐릭터, 해리포터만큼 중요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건 할리우드에서 유색인종들이 더 큰 역할을 맡을 거라는 가능성을 말하는 걸까요?


클라우디아: 물론이죠, 그리고 저는 아시아계 미국인도 아니에요. [웃음] 그러니 상상이나 가세요? 그리고 맞아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저는 제가 상상했던 모든 걸 뛰어넘는 정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어요. 그리고 "왜 내기니냐, 왜 동양인이 이런 뱀으로 변하게 되냐"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단 것도 알죠, 저는 그래도 이게 아주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바로 지금 우리를 변하게 만드는 중요한 목소리죠. 이제 시작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이런 중요한 아시안 역들이 백인으로 바뀌는 것도 경험해봤고, 제 친구들이랑 "동양인은 한 명"이라는 영화계 규칙에 대해 얘기하기도 해요. 모든 부분이 나아져야죠, 그래서 저는 제가 이 프랜차이즈의 일원이 된 게 좋아요. 책임감의 무게를 느끼고 있어요.


캐서린: 내기니는 사실 크레덴스에게 아주 상냥하고 또 그를 잘 돌봐주고 지켜주는데, 이게 많은 사람들을 정말 놀라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무엇이 내기니를 크레덴스에게로 이끌었을까요? 그게 전혀 설명되지 않더라고요. 그 둘이 벌써 완전히 계획을 짜고, 실행하고, 또 진행해나가는 중에 불쑥 끼어들게 된다구요. 무엇이 내기니가 크레덴스에게 애정을 가지고 그를 보호하게 만드는 거죠?


클라우디아: 내기니가 크레덴스에게서 자신을 보는 것 같아요. 내기니는 크레덴스가 느끼는 외로움과 막막함, 그래서 쉽게 상처받게 되는 것에 공감해요. 하지만 저는 크레덴스가 내기니에게 희망을 줬기 때문에 내기니가 끌린 것 같아요. 내기니는 아직 자기가 가진 힘─어쩌면 힘이 아닐 수도 있겠네요; 이건 결국 저주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어요. 하지만 내기니는 본인 안에 어마어마하게 강력한 생명체를 가지고 있고 아직 그걸 이용해보지 못 했어요. 크레덴스는 내기니가 탈출할 마음을 먹게 하는 사람이에요, 자유를 쟁취해 그와 함께 해답을 찾기 위한 이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요.


에즈라: 물론 반대로도 그렇고요. 그러고 나니까 이제 내기니가 스켄더의 얼굴을 물어 뜯죠.


[일동 웃음]


에즈라: 그리고 저희가 그걸 해낸 뒤에... 이거 스포일러긴 한데, 영화에서 꽤 초반에 나오거든요. 저희 탈출해요! 젊은 나으리들을 위한 그 서커스를 탈출하죠.


프레스: 에즈라, 밖에 돌아다녀보면 어떤 기분이에요? 그러니까, 이제 본인도 대단한 팬덤을 갖고 있잖아요.


에즈라: 제가 교외 돌아다닐 때요?

 
프레스: 네, 지방 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어떤 영화에 대해서 묻고, 또 그 사람들은 에즈라 씨가 뭘 하길 원하는지...


에즈라: 그냥 뭐 모자, 그러니까 제 머리망를 들썩이고(*예의를 표하고) 부엌으로 돌아가던데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리,,,)


프레스: 촬영도 하고 Sons of an Illustrious Father에도 시간을 바치려면 힘든 점 없어요?


에즈라: 네, 어려운 점은 전혀 없어요. 우리 애기들은 거의 항상 저랑 있고 저희는 언제나 아주 다른 가능성을 가지고 늘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Sons of an Illustrious Father는 하나의 프로젝트예요. 저희는 거기에 엄청난 작업과 시간을 투자해왔고요. 이번 프레스투어 끝나고 두 번째 유럽 투어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 아뇨, 이건 즐겁고 만족스럽기만 해요.


프레스: 클라우디아, 할리우드가 한국 영화 사업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또 그 반대는요?


클라우디아: 한국 영화는 완전히 또다른 스타일이에요. 저희가 영화는 정말 어두운데요. 한국인들은 안 그래요. [웃음] 하지만 저희도 어두운 면을 갖고 있죠. 그런 부분들은 아주 어둡고, 아주 심각해요, 제 생각엔 적어도 제가 봤던 할리우드 영화들은 좀 더 밝았죠. 코메디와 유머 감각이 있어서 한국 영화들이 그런 걸 보고 조금만 더 재밌어지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에즈라:


클라우디아: 맞아, .


프레스: 그게 뭐예요?


클라우디아: 한이란, 음, 깊은 슬픔이에요.


에즈라: 풀리지 않는 슬픔이요. (Sorrow beyond reconciliation)


클라우디아: 맞아, 너 한국 정말 잘 안다.


프레스: 그럼 반대로, 할리우드가 한국의 그 대단한 영화 산업에서 배울 수 있는 건 뭘까요?


클라우디아: [웃음] 그냥 완전히 달라요.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하는 작업물들이 항상 재밌어요. 정말 다른 시장에, 정말 다른 사람들, 정말 다른 문화들이니까요.


프레스: [잘 안 들림] 그린델왈드 역의 조/니/뎁과 일하면서, 조/니/뎁의 마법에 걸릴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와 어울리면서  정말 인상적이었던 과거 그의 영화나 작업물을 볼 기회가 있나요?
(지 덕질을 왜 여기서 해ㅅㅂ)


에즈라: 아주 짧은 시간동안 저희는 깊고 깊은 몰입을 경험했어요. 그러면서 확실히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논의했죠. 그리고 이 복잡한 관계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으로서, 많은 것들이 낯설고 형언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공유됐어요. 그 방식이 이번 영화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퍼시벌 그레이브스의 모습을 한 그린델왈드와 크레덴스의 관계, 그리고 지금의 진실된 형식으로의 변화가 계속 이어지죠. 저희는 고민하고 얘기하고 작업할 것들이 많았어요. 그러니 분명, 완전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경험이었죠.

 

프레스: 이 영화는 머글들, 뱀, 그리고 마법사들이 가지는 유대감─그들의 훌륭한 우정, 그들이 만들어내는 것들─을 다루고 있어요. 실제로는 이런 생각들을 어떻게 바라보셨어요? 요즘 현실에서, 우리는 지금 지구 곳곳에서 정말 많은 문제들을 겪고 있잖아요. 이 세상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에즈라: 그쵸, 그쵸. 흥미로운 점은, 그리고 분명 J.K. 롤링의 작품이 계속해서 뚜렷하게 분석하고 있는 점은, 우리가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을 지우거나, 이해하려는 노력을 지워버림으로써 생기는 메카니즘이에요. 이 시리즈에서 저희가 말하고자 하는 건 우리 모두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예요. 그리고 J.K. 롤링의 세계관의 상상은 그저 마법 세계라는 이유로 그 세계가 단순히 타자화, 편협, 증오, 공포, 주전론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란 사실을 늘 보여주거든요. 그리고 이 영화들도 이런 메카니즘들을 더 자세히 분석하기 시작하고, 우리가 하는 방식을 제대로 살펴보기 시작했어요. 그건 그런 일을 하도록 만든 사람들에게 우리가 쉽게 상처받도록 두는 거예요, 그 사람들의 흥미를 담보로 잡으려고 말이죠. 저는 그게 바로 영구적인 메시지이자 현재 아주 고통스러울 정도로 타당한 메시지라 생각해요.


프레스: 시작할 때 제가 드렸던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직접 보기 전까지는 여러분도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시잖아요, 본인이 십년 후에도 연기하고 있을지 모르는 이 캐릭터들을 ─속으로는─ 어떻게 만들어나가시는지요?


에즈라: 그게 이 작품을 하는 기쁨이에요. 제가 작품에 대해 정말 즐기고 있는 건 계속되는 시간을 가진다는 점이에요. 어떤 수준에서는, 어쨌든 그 캐릭터와 영원히 함께 지내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스스로가 가진 그런 면들이 서로 상호작용되거든요. 이건 어떻게든 항상 주위에 있고, 저는 거기로 돌아가서 더 깊게 빠져들면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게, 또 더 많은 것을 찾아내는 게 저는 정말 재밌어요.

 

프레스: 각본을 보고 나서 본인이 해야 할 것이나 하지 말아야 할 것, 혹은 빠트릴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해서 제안하신 적 있어요?

 

에즈라: 아,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어요.

 

클라우디아: 아니요. 저는 그냥 데이빗이 우리가 그대로 맞게 느끼는 것들을 탐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여지를 주기만을 바랬었어요. 그리고 제 생각엔 그게 바로 데이빗이 저를 실제로 뱀으로 변하게 만들었던 이유인 거 같아요. 그게 필요했겠어요? [웃음] 하지만 데이빗도 그 각본에 관해서 영감을 얻으려고 하고 있었으니까요. 모르겠어요.

 

에즈라: 맞아요. 데이빗이 실제로 그런 것들 엄청 많이 하거든요.

 

클라우디아: 맞아요. 데이빗은 저희가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저희가 맡은 캐릭터나 장면을 토론하는 데에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려요. 아마 이렇게 생각하실 거예요, 롤링 같은 작가와 함께라면... 한국에는 단 한 단어도 바꿀 수 없고, 만약 그렇게 하면 더 이상 작품에 나올 수 없게 되는 작가들도 좀 있거든요. [웃음] 약간 그런 식이에요. 그런 두려움이 있는데 뭐냐면...


에즈라: 방해하지 마시오.


클라우디아: 네. 하지만 그 분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롤링이 제게 강조해온 것은 제 캐릭터에 대한 롤링의 애정뿐이에요.


프레스: 헬렌 조와 마블 세계관, DC세계관의 배리 앨런과 마법 세계 속의 크레덴스와 내기니 사이에서, 이런 역할과 경험들이 여러분 내면의 덕후기질을 정말로 받아들여주던가요? 그리고 지금까지 여러분이 참여했던 다른 매체의 신화들에 여러분이 완벽하게 빠져드셨었는지 궁금해요.


에즈라: 거기서 나와보니까 우리 둘 다 완전 그냥 덕후더라고요.


[일동 웃음]


에즈라: 지금 기자님은 길고 긴 시간동안 완전 덕심으로 가득찼던 극강의 두 덕후들이랑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제일 먼저 여기 있는 거예요, 모르시겠어요?

클라우디아: 그리고 저 사람들 인사할 때도 "아, 어서오세요" 라고 안 해요. 이랬죠, "이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을 거예요. 뭐든 받아들일 마음가짐으로 계세요."

Posted by duck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