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올해의 에즈라 없는 에즈라 생일파티가 끝난 새벽 세 시 이후... 매번 색달라지는 에없에파, 올해는 코로나 덕에 랜선으로 진행되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짧아지긴 햇지만 어떻게든 에없에파는 계속 되는 거 너무 웃기고 좋다 ㅋㅋㅋㅋ



그러고 보면 매년 에즈라와 함께 하는 큰 사건들이 있었거나 없었으면 내 감정이라도 크게 요동치는 편이 있어서 그래도 제법 긴 글로 포스팅 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잘 모르겠다. 뭐 몇 년 간의 덕질을 뒤집어 엎을 만큼의 큰일이 하나 있었던 건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거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이상하게 막 뚜렷하게 드는 생각이 들진 않는단 말이지? 오히려 그 일로 초연하게 되었기 때문일까? 뭐 그렇게도 말할 수도 있는 거긴 하지만, 그걸로만 내 감정의 이유를 단언하고 싶지는 않고 어쨌든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정이 무던해졌다. 사실 이제 뭐 그 정도 의연함은 가져도 될 만큼의 세월이기도 하고, 여러 일을 겪었으니까. (나중에 이렇게 적어 놓은 거 보고 저랬을 때도 있었네 하고 스스로를 애송이 취급할 날이 기대됨. 나는 아직도 지금이 에즈라 커리어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ㅎㅎ)


요즈음은 정말로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덕질을 예전처럼 활발히 하지는 못한다. 에즈라가 내 인생이긴 한데, 그런 인생을 살기 위해서라면 덕질 외에도 또 해야 할 것들이 있다보니 정말 물리적으로 시간이 안 된다. 그래도 이게 예전부터 내가 원했던 덕질이긴 해서, 너무나도 기꺼이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중. 열심히 자료 받아오시는 분들 계시는 것, 함께 으쌰으쌰 할 수 있는 팬들이 곳곳에 있다는 것, 에즈라는 아직도 내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이라는 것 등등. 물론 보이는 곳에선 조금 검열을 해야 한다는 게 조금 빡이 치지만^^ 좀 뻔뻔해져도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떠들 사람은 계속 떠들 것이고, 갈 사람들은 또 가버릴 것이고, 남는 사람은 남는 거고, 또 뛰어들 사람은 뛰어드는 거고. 사람마다 감히 예측할 수도 없을 만큼 갖가지 생각 가진다는 걸 인정하니까 내가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 다양한 사람들 중에서 나는 당연히 남는 사람의 역할이 되었다. 뭐 누구들은 저 새끼는 아직도 저러고 있네,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봤자 "뭐 어쩌라고 시발 니가 나보다 에즈라 밀러 잘 알아?" 이런 뻔뻔한 마음이 치밀어 오르는 거야. 그리고 사실 처음 막 심하게 이름 오르고 내릴 때야 신경 거슬렸지, 이렇게 몇 년 지나고 나니 아무리 주위에서 떠들어도 굳이 노력해서 처리하기 싫은 초파리 정도의 소란인 것처럼 느껴진다. 누구들이 그래 너도 똑같구만, 너 잘 걸렸다 했던 것처럼 나도 아이고 차라리 잘 됐다, 생각했는 걸, 뭘. 진짜 웃기지만 한번 팍 터지고 나니까 그 지긋지긋하고 끈질기던 그분들의 관심이 팍 줄잖아 ㅋㅋㅋ 뭐 더 자세히 이야기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일단 그만 말하긴 하겠지만, 이렇게 입 닫는 것도 이젠 그냥 자의식 과잉의 쓸데없는 걱정일 뿐이라서 사실 얘기를 그만두나 마나 매한가지라고 본다. 


아무튼 그냥 요즘 들어 궁금한 건 에즈라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뿐이다. 하필 올해에 역병이 돌아 근황을 더더욱 알 수 없게 되었으니 평소에 어떤 표정으로 지내는지, 그 이후로도 세상을 사랑하는지 뭐 그런 것까지 궁금해지는 그런 단계. 진짜 어이없게 국제우편 보내는 것조차 중지되어서 2015년부터 보내던 생일 편지를 처음으로 못 보냈다. 세상이 강제로 에즈라와의 연결고리를 끊어 놓은 지금을 기회로 삼아 더 나은 사람이 되어서, 에즈라를 만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를 잡아야지, 따위의 다짐을 되뇌고 있긴 한데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열정맨 에즈라가 열심히 인생 살고 있는 걸 봐야 의욕이 날 텐데 꽁꽁 숨어버린 에즈라... 뭐 각자의 자리에서 잘 지내고 있다 보면 이렇게 조용했던 때가 있었단 게 까맣게 기억도 안 날 만큼 가열차게 사랑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거의 한 4~5년 달렸으니 잠깐의 휴식시간이라고 생각하지 뭐.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로 꽉꽉 차서 밀려버린 일정들 생각하면 어느 순간 진짜 정신 못 차리고 떡밥 받아먹을 날이 있을 것이다. 뭐지, 15-16 시즌 반복 아닐까. 떡밥 우수수 떨어지기 전에 미리 다 정리해둘 시간을 주는 거지. 내가 신동사 전에 새빠지게 고생했던 그 시기처럼. 헉 이렇게 생각하니까 진짜 조금이라도 차근차근 단계는 밟아놔야겠다. 갑자기 초조해지네 ㅋㅋㅋㅋㅋㅋㅋ


뭐지 결론 갑자기 열심히 덕질해야 한다로 바뀌어 버렸음 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이렇게 끝낼 순 없으니까 조금만 더 내 마음 추가하자면, 나는 아직도 변함없는 그 마음으로 에즈라 밀러가 좋다. 이유? 굳이 글로 적어 정리해둘 필요 없을 만큼 확실하게 내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음. 어쨌든 찾아오는 누구나 볼 수 있는 이곳에 적을 필요는 없는 굳건한 이유들. 여전히 행복했으면 좋겠고 많은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 '많은 사랑'의 의미는 사실 예전이랑은 좀 달라졌는데, 그냥 수적으로 많은 게 아니라, 그에게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단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나도 거기에 한 몫 하고 싶다는 것도.


진짜 갈수록 너무 내 인생이 되어버려서 큰일이네 평생 못 벗어나겠어 아주... 

Posted by duc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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